Vol.29 No.5 2022 S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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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으로 초대합니다.

글. 이영숙

  • 현대 두산 인프라코어 보건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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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대 두산 인프라코어에서 근무 중인 이영숙 보건관리자입니다.
우선, 제가 근무하고 있는 현대 두산 인프라코어는 굴착기와 로더로 대표되는 건설기계, 디젤 및 가스 엔진 등을 제조하며, 해당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비상하고 있는 기계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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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안산공장은 부품센터이며 직원 수가 100명 이내이고, 협력사 인원이 150명 내외인 아담한 사업장이에요. 작지만 중장비 면허 취득 및 정비 직업훈련 관련하여 체계적, 단계적으로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술교육센터도 있답니다!
기술교육센터는 임직원뿐만 아니라, 외부인들이 주요 고객으로 이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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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보건관리자 선생님들 일상이 많이 바뀌었을텐데요~
저 또한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기존 업무 외에 방역 업무를 추가로 맡게 되고, 방역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게 되면서 고마움을 표현해 주시는 직원분들의 응원에 방역 업무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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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해 2월부터는 회사 내 간이 검사소 운영을 하게 되고, 직원 및 가족 포함하여 검사자 및 확진자에 대한 지침 안내를 본사에 매일 보고하고 있습니다.
간이 검사소를 운영하다 보면 직원들의 다양한 스토리의 하소연도 듣게 되고, 혹시 본인이 양성 나올 수 있으니 멀리 가 있으라면서 배려해주시는 직원의 말 한마디에 20년 동안 함께 한 직원들과 더 돈독해지고, 따뜻한 말 한마디로 지칠 수 있는 일상에서 풍요로움도 느끼곤 합니다.


20대 후반에 이곳에 와서 함께 울고 웃고 때로는 동생처럼, 언니처럼, 가족처럼 지내 온 직원들이 있기에 콧노래가 절로 나기도 합니다. 보건관리자로서 늘~ 나의 업무를 할 뿐인데… 배려와 감사 속에서 따뜻한 20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대에 보건 업무 중 크게 변화된 것이 있다면 대면으로 하던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많이 줄이게 된 것인데요. 그래도 그 중에서 금연 클리닉은 개별 방문할 수 있어서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연 시작한 직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있어 그 분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건장한 체격을 보유하고 계신 이분은 40대까지는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하여 꾸준히 하루 한 갑을 피우셨던 분이었어요. 그런데, 50대가 되면서는 몸에 이상 증상을 느끼게 되어 끊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고 제게 찾아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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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보조제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내 의지로 끊어 볼게요. 응원해 주세요”

직원의 결심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금연을 하시면서 받을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평상시 제가 좋아하는 자연과 힐링하는 방법을 설명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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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O님! 평소 흡연 장소로 오고 갈 때 하늘을 바라보세요.
    화단에 심어진 나무나 꽃들이 얼마나 이쁜지 몰라요~
    살다 보면 불안을 느끼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하늘을 보고, 나무와 꽃을 바라보세요.
    먼 산을 보면서 심호흡하다 보면 불안감과 답답함이 어느 순간 사라질 거예요.”

그날 이후 현장 순회를 할 때 만난 그 직원분은 이렇게 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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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을 벗 삼는 것이 금연에 도움이 될 줄은 생각 못했어요.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표현을 해주셨고, 저 역시 굉장히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금연 선배로서 후배들한테 좋은 경험담을 얘기해 줄 것을 부탁드릴 때는 수줍은 웃음과 멋쩍은 모습으로 “허허” 하는 모습에서 금연의 의지와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죠.
그래서 저는 그분이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이곳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안산공장은 인원은 적은 회사이지만, 회사가 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 늘 자연을 접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변화를 쉽게 느끼게 되어 이곳에 다니고 있는 제가 얼마나 큰 행운아인지 모릅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회사를 다니다 보니 점심시간에는 등산할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등산스틱을 잡고 30분 정도 등산을 하고 내려오면 적당한 운동으로 오후를 활기차게 보낼 수 있죠.

우리들은 다양한 곳에서 보건관리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제조업일 수도, 병원일 수도 또는 건설업일 수도 있겠죠. 이런 다양한 곳에서 근무하는 우리들이지만 생각하는 마음은 하나일 것 같아요.


바로 “내가 관리하는 근로자들이 안 아프고 건강하게 직장생활 하는 것!”

일하는 일터는 건물이 화려하고 멋지지도 않고, 그 곳에서 일하는 직원분들 또한 수수하고 평범합니다. 어느덧 20년이 흘렀지만, 수수하고 평범한 이곳에서의 일상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서로를 배려하면서~~~~
이 일터에서 보건관리자로서 일상을 보내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저는 제 일터가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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