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29 No.04 2022. July
지난호 보기
보건관리자 이야기

보건관리자의 하루

  • 웹진
  • 보건관리자 이야기
  • 보건관리자의 하루
  • band
  • blog
  • kakao
  • facebook
  • youtube
  • insta

본문

서울의료원 보건관리자의 일상

글. 박명선

  • 서울의료원 보건관리자
img

2016년 첫 보건관리자가 되었을 때 어찌나 난감했던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보건관리자가 무엇인지 무슨일을 하는지 전혀 모르고, 단지 병동환자를 돌보는 것이 너무 힘들어 상근직이라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보건관리자를 지원하여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의료기관 인증을 준비해야 한다면 발령 받고 2달여 만에 필수항목이라며 직원 안전 부분을 통과 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안고 시작한 일이었다. 첫해는 정신없이 했고, 두 번째로 맞이하는 해에는 “아~~ 재밌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img

“무슨 사업을 하면 좋을까? 어떻게 해야 보건관리자라는 사람을 병원에 알리고,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게 해줄 수 있을까?” 등에 대한 즐거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전임 보건관리자들이 1년 이상을 넘기지 못하고 그만 두다보니,우선 보건관리자를 알리는 일부터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로 매년 하는 직원건강검진 후 사후관리를 관리직 위주로 면담을 시작했다. 운동프로그램도 같이 진행하였다. 의료진이 많은 병원 사업장이어서 관리직 위주의 면담은 반응이 좋았다.
두번째로 직무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으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대상은 전 직원으로 첫해에는 1박2일로 진행하였으나, 다음해 부터는 당일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다. 물론 프로그램 진행 후 만족도가 좋아 지금까지 프로그램을 유지 중이다.
세 번째로 재활의학센터와 협업하여 부서별 주1회 찾아가는 스트레칭 운동을 실시하였다. 부서별 신청을 받아 물리치료사 분들과 함께 스트레칭 운동을 실시 하였다. 만족도가 높았으나 보건관리자 업무를 그만두게 되어 지속되지는 못하였다.

올해 새로운 사업으로 추진 중인 것은 “근골격계 질환 발생위험요인 조사”이다. 3년마다 실시하는 근골유해요인 조사와는 별도로 관리감독자가 부서의 작업이 근골격계 질환의 위험성이 있다 판단되면, 보건관리자에게 신청하고 보건관리자는 작업방법, 인터뷰 등을 통해 위험성을 평가하고 개선활동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이 사업에 주력해서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보건관리자가 하는 업무에 대해 알리고, 업무상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고 싶다.

사실 보건관리자는 간호사의 업무를 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사업들을 기획하고 실시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근거와 많은 자료에 대한 공부 등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나는 보건관리자는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더 좋은 방법들을 생각해내고 사업을 기획하고 실시하기까지의 많은 과정들에서 물론 힘도 들고, 여러 가지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함에 있어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보건관리자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여기저기 치이더라도 내 스스로 전문가임을 잊지 말고 법적 근거를 당당히 제시하고, 특히 감염 및 경영진에서 뭐라고 하더라고 당당하게 자신감 있게 계속 이 업무를 유지해 주기를 선배보건관리자와 후배, 신규 보건관리자들에게 바란다.

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