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0 No.1 2023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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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관리자의 하루

글. 강예지

  • 부산신항만㈜ 보건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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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신항만(주) 보건관리자 강예지 입니다.
저희 회사는 컨테이너 터미널 회사로 국내 수출입 화물을 취급하고 해운, 항만 물류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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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은 국내 최대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환적 물동량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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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만, 저희 회사는 부산신항 6부두 중 2부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제 뉴스를 보면 우리 회사의 영상을 자주 볼 수 있어요.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크레인 영상이요. 저희 회사의 자료 화면이 자주 나온답니다. 회사에 입사해서 본관 건물 4층 식당에서 밥 먹는데 그 광경이 내 눈앞에 펼쳐졌어요.
너무 신기했죠. 벌써 이 회사에 입사한지 5년이 다 되어 가네요.

하지만, 매일이 다르고 매일 성장하는 보건관리자의 하루 이야기해 볼게요.
저는 육아휴직 복귀하고 이제 막 6개월이 넘었네요.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1년, 모두 사용하고 아이가 15개월 즈음, 지난 6월 복직을 했어요. 육아휴직을 하고 돌아갈 회사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한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와 시간 유연제로 근무시간 선택이 가능해진 우리 회사 덕분에 7시 출근, 4시 퇴근 근무를 선택하여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이 근무하는 간호사가 한 명 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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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복직하는 날보다 일주일 먼저 입사했죠. 제가 육아휴직 있는 동안 2명의 보건관리자가 있었고, 개인 사정으로 2명 다 퇴사하는 바람에 저보다 일주일 먼저 입사하게 된 강주연 간호사는 1년 3개월의 공백을 일주일 만에 인계 받았고, 저는 강주연 간호사 덕분에 적응을 잘 할 수 있었어요.
(잠깐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해요)

같이 근무하는 강주연 간호사는 8시 근무, 5시 퇴근으로 우리 회사의 건강관리실 운영시간은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 까지 입니다.

저는 새벽 눈 뜨자마자 잠자는 아이와 인사를 하고 출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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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관리실 입구에 감정노동 포스터 #2

아침 7시 건강관리실 문을 열면, 퇴근하는 야간조, 출근하는 주간조 직원 분들이 건강관리실을 찾아옵니다.
오전 8시, 강주연 간호사도 출근하게 되면 오늘 할 일에 대해 업무 미팅을 간단하게 합니다. 그리고 오늘 뭐 할지, 앞으로의 계획도 세워요. 요즘 하고 있는 건강증진활동에 대해 혼자 고민하기 보다 같이 이야기하니 다양한 아이디어가 마구마구 떠오릅니다. 아이디어를 정리해 건강증진활동에 계획을 세워보고 실행해 봅니다. 둘이라 그 시너지는 더 강력해지는 거 같아요. 일에 대한 욕심도 더 생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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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 안전보건공단에서 실시하는 2022년 하반기 근로자 건강증진 우수사업장 선정에도 도전을 하게 되었어요. 현재 현장평가 심사 통과되어 1월 중 심의위원회에서 심의 후 최종 결과가 날 예정이에요.
시간은 흘러 흘러 정오가 되면 점심시간! 사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육아휴직에서 돌아온 워킹맘이 되어 보니 여유롭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주시는 밥이 너무나 맛있고 감사한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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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점심시간에도 찾아오는 직원분이 계십니다. 어쩔 수 없죠. 찾아오신 직원분들 그냥 돌려 보내드릴 순 없어요. 필요한 것을 해결해 드리고 오후 업무를 시작해 봅니다.
건강관리실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죠. 혈압 체크, 혈당 체크, 감기약, 두통약 그리고 제일 많이 찾는 파스. 우리가 부르지 않아도 오시는 분 들입니다. 그리고 항상 오시는 분들만 와요. 다른 건강관리실도 마찬가지죠?

많은 분들이 언제 어느 때나 찾아 주시기에 건강관리실이 문이 닫혀 있는 일이 생긴다면...?

그래서 우리 회사에 건강관리실에 간호사가 2명인 이유랍니다. 저희 회사는 상시 근로자 900명이고, 법적으로 보건관리자 1명 선임하면 되지만 보건관리자로 건강관리실만 지킬 수는 없잖아요. 현장 순회 점검,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안전보건 협의체 등 업무를 보러 갈 수도 있고 개인적인 사유로 연차 사용, 사외교육으로 며칠간 건강관리실을 비울 수도 있는데. 보건관리자가 저 말고, 한 명 더 있다는 게 너무 든든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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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는 너무나 넓어요. 동측에는 사무직원들이 근무하는 본관과 서측에는 현장 장비 운전, 신호수 등 직종의 현장 대기실 및 휴게실, 식당이 있는 복지 건물 그 옆에 건강관리실이 있어요. 동측과 서측 거리가 3km 이상이고 현장 내 순회 점검을 하려면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순찰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합니다. 야드 내 이동속도는 30km/h, 일반 도로처럼 달릴 순 없죠. 이렇다 보니 한번 나갔다 오면 반나절 시간이 흐른답니다. 한 명은 건강관리실을 지키고, 한 명은 현장 순회 점검 또는 업무 미팅을 하죠.

그러다 보면 어느덧 4시 저는 퇴근시간이 다가온답니다! 똑같은 하루가 없다는 거, 매일 다른 업무로 내가 할 일을 계획하고 업무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처음 신규 보건관리자로 업무 할 때는 이런 게 스트레스고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할 일들이 눈에 보이고, 손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보건관리자의 업무 만족도가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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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알면 알수록 일이 더 많아 지긴 하지만 이제는 두렵지 않아요. 옆에 든든한 동료와 직업건강협회에서 만난 선생님들에게 조언도 격려를 받으며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하며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조언과 격려를 후배 보건관리자에게 아낌없이 전해주고 싶구요. 제 주변에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랫동안 우리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그리고 선배, 후배 보건관리자 선생님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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