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1 No.1 2024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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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문화 확산 공모사업 우수사례 발표대회
대상 수상 인터뷰

글. 제민주

경남도청 중대재해예방과 주무관

Q 안전문화 확산 공모사업 우수사례 발표대회 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 부탁드립니다!

A

수상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전문화 확산 공모사업이 광역지자체 최초로 선정되어 기뻐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사업 결과 우수사례 발표까지 대상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보건관리자로서 소속 종사자의 보건관리뿐만 아니라 경남도민의 산재예방에 기여하였다는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업 추진에 있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부서와 유관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셔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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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사례 수상사진]

Q 주무관님께서 수행하셨던 안전문화 확산 사업에 대해 자세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전문화 확산 공모사업은 안전보건공단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산업재해 사각지대 해소 및 안전보건 의식 고취에 기여하기 위해 안전보건 관련 민간단체, 언론단체, 지방자치단체 등에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경남도는 지역별‧업종별 특화 산업재해 예방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광역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예산 6,500만 원을 확보하였습니다.
지역별‧업종별 특화 산업재해 예방사업의 세부 사업은 ‘찾아가는 VR 안전보건교육’과 ‘외국인 근로자 안전 보호구 지원 사업’입니다. 찾아가는 VR(가상현실) 안전보건교육은 제조업, 건설업, 조선업 등 경남도내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 및 외국인 근로자, 마이스터고 학생 등에게 현장 맞춤형 VR 안전보건교육을 지원하여 재해사례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면서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안전작업 수칙 준수를 유도하기 위한 교육 지원 사업입니다.
92개 사업장, 1,200명에게 찾아가는 VR 교육을 실시(목표 대비 184% 달성) 하였으며, 마이스터고 학생 및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총 11회, 579명 교육을 완료하였습니다. 교육 만족도 조사 결과 조사 항목별 80% 이상(인식 향상, 교육 효과는 89% 이상)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 안전 보호구 지원 사업은 경남도 외국인 근로자 도입 규모 증가 등에 따른 작업 시 가장 기본 요소인 안전 보호구(안전모, 안전화, 보안경, 장갑, 방진마스크, 각반)를 지원하고, 경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어민 안전보건 통역 강사 양성사업과 연계하여 안전 보호구 착용 방법을 모국어로 교육하여 외국인 근로자의 개인 보호구 착용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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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VR 안전보건교육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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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안전보호구 지원]

Q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특히 힘들었던 점은 어떤 부분이었을까요?

A

소규모 사업장과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보니 사업 대상자 모집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각종 매체를 통해서 홍보를 하였으나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업무를 대체할 인력이 부족하고, 납품 기일에 작업을 마쳐야 한다는 이유 등으로 VR 안전보건교육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사업장 홍보를 강화하고, 유관기관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특히 중대재해 발생이 높은 건설업과 조선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건설근로자공제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도내 건설 현장 협력사들을 찾아다니며 VR 교육을 홍보하였습니다. 그리고 한화오션과 협업을 통해 소규모 조선업 협력사들의 참여와 교육장 대관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최초 목표대비 184% 초과 달성이라는 큰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외국인 안전 보호구 지원 대상자 모집과 선정을 위해 창원‧김해‧양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서도 큰 도움을 주셔서 외국인 근로자가 체감할 수 있는 산업재해 예방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경남도내 산업재해 예방이라는 목표로 업무 협업을 해준 유관기관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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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건설근로자공제회, 업무협약]

Q 보건관리 업무를 하며 어려운 점이나 보람되는 일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공공행정의 경우 일부 사업에서 산업안전보건법의 적용을 받지 않았으나, 공공행정에서 현업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의 기준이 2020년 1월부터 시행되면서 지자체에서도 보건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전문 인력을 채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경남도에는 1,200여 명의 현업 종사자가 있으며, 법 적용을 받는 업무 외에도 선박, 실험연구, 축산업 등 행정업무와 현저히 다른 성격을 가진 업무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보건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작업환경측정, 검진 등이 각 기관들에서 개별로 이루어지고, 운영방식이 다 달라서 어떻게 관리하여야 하는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경남도에는 처음 채용된 보건관리자라서 현업 종사자의 관심과 기대를 많이 받아 부담도 되었습니다. 경남도 소속 기관의 통합 보건관리를 목표로 업무를 추진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고, 현재도 어떻게 하면 지자체에서 효율적인 보건관리를 할 수 있을지에 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 혼자 보건관리에 책임을 지고 처리를 해야되므로 항상 책임감과 부담이 업무 추진에 가장 어려운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보건관리자가 그러하듯 가장 기억 남고 보람있는 일은 제가 사후관리한 직원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서 건강해진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찾아가는 교육과 상담을 통해서 소속 종사자들이 저를 더 많이 알아봐 주시고 보건관리자가 있어서 좋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 이 업무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올해는 경남도 소속 종사자의 보건관리를 더 전문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자체 중에서는 경남도가 유일하게 전 기관(직속기관, 사업소 포함)의 현업 종사자의 보건관리를 통합하여 관리하는 만큼 보건관리의 질 향상에 더욱 매진할 계획입니다. 찾아가는 건강상담 및 보건교육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작업환경관리를 통해 소속 종사자의 건강증진 및 질병 예방을 도모할 것입니다. 또한 올해 지자체 처음으로 실시한 조리 종사자 폐 CT 검진 지원 및 조리실 작업환경 개선 사업 결과를 토대로 사후관리 및 건강관리 방안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산업보건 박사수료 후 연구생으로 올해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지자체에서 추진해야 할 산업보건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싶은 큰 꿈이 있습니다. 경남도 소속 종사자도 모두 도민이라는 생각으로 도민이 조금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산업보건 정책 개발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Q 앞으로 산업보건 분야에 있어서 개선되어야 할 제도나 바램이 있으신지요?

A

지자체의 보건관리자는 소속 종사자의 보건관리뿐만 아니라 도 전체의 보건관리 정책방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보건 유관기관, 민간사업장, 지자체 등이 협업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개선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업환경 보건관리 미흡으로 인한 산업재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직업성 질병은 단시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지속적인 유해위험요인 노출로 인해 발생하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질병과 구별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조기에 발견을 하여 치료하고, 그 원인을 즉시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건분야 유해위험요인에 대해 즉각적인 발견과 개선을 할 수 있도록 보건 위험성평가의 가이드가 정립되어야 할 것이며, 특히 공공행정의 경우 업무의 특성을 고려한 가이드가 개발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화학물질의 사용에 있어서 보호구 착용, 환기장치 개선, 특수건강진단의 중요성 등을 사업주 및 근로자에게 주지시키는 것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