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0 No.2 2023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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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관리자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사고사망 예방하자

글. 정혜선

  •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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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장에서 정상적인 업무활동이 상당부분 제한되었다. 이제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도 해제되어 대면 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직업건강 분야에도 새로운 접근을 추진해야 할 시기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크게 네 가지라고 생각된다.

첫째는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의 핵심전략인 위험성평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그동안 위험성평가는 안전분야 위주로 진행되었지만, 위험성평가는 안전뿐 아니라 보건분야에서도 중요한 전략이 되어야 한다. 특히 화학물질 위험성평가는 안전보건공단에서 CHARM 프로그램을 따로 만들어 보급할 정도로 노하우가 많이 쌓여 있으니 화학물질 위험성평가를 포함한 보건분야 위험성평가를 적극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보건분야는 근골격계질환, 산소결핍 질식장애, 과로사, 뇌심혈관계질환, 최근에 심각하게 나타나는 미세먼지까지 다양한 분야의 내용들을 보건 분야 위험성평가로 적극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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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현장에서 보건교육을 철저히 시행하는 것이다. 최근 고용노동부에서는 안전보건교육의 중요한 방법으로 TBM(Tool Box Meeting)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시하고 있는데, TBM이란 바로 작업이 시작되기 전 간단하게 확인하는 안전 점검을 하는 것으로서 이 시간에 보건분야의 내용이 빠짐없이 포함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작업 시작 전에 건강이 불편한 근로자는 없는지, 오늘 작업해야 할 내용에서 주의해야 할 보건 분야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미리미리 준비하여 현장에서 TBM을 시행할 때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에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근로자가 안전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음을 노사 모두 인식하게 함으로써 보건관리자를 통해 사고사망이 예방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는 사업장 내 응급의료체계를 원활히 구축하는 것이다. 간호사인 보건관리자는 간단한 응급처치에서부터 심각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와 건강문제를 가장 먼저, 가장 신속하게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인력이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초기부터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근로자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직접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사업장의 모든 인력이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훈련시킨다면 중대사망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간호사인 보건관리자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하여 생산 현장의 나이팅게일로서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는 정신건강에 대한 관리이다. 코로나19 이후 직장인들의 우울증이 심각해진 상태이고, 우리나라의 자살율은 여전히 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감정노동, 과로 자살 등 다양한 요인들이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사업장의 보건관리자는 일상적인 업무에서 근로자들과 밀착하여 생활하고 있기에 직장인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초기에 파악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이다. 얼굴이 어둡고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근로자를 발견하여 신속한 중재를 시행한다면 근로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업장 근처의 근로자건강센터라든지, 지역사회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 연계하여 근로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빠르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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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내용을 참고하여 보건관리자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수행한다면 보건관리자의 위상도 높아지고, 보건관리자의 역량도 최대한 발휘하여 더욱 보람된 전문가적 활동을 추진할 수 있다. 최전선에서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생명을 지키는 핵심 인력으로서 보건관리자의 활동이 더욱 빛나고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