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0 No.5 2023 S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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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관리자인 사업장 간호사의
나아가야 할 방향


이복임

글. 김향미 ㈜서연이화 보건관리자 / 직업건강협회 제도개선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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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함께 중대재해 예방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그에 따른 사업주의 안전보건업무에 대한 인식과 책임이 크게 부각되었다.
이에 따라 각 사업장마다 유해화학물질 노출 및 유해가스 중독사고, 각종 직업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발생한 재해율 및 업무상 질병자 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구분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전체 재해율 0.54 0.58 0.57 0.63 0.65
전년대비 재해율 증감율 12.5 7.4 -1.7 10.5 3.2
업무상 질병자수 11,473 15,195 15,996 20,435 23,134
전년대비 질병자수 증감율 24.9 32.4 5.3 27.8 13.2
*출처: 고용노동부(2022년)

여기서 보건관리자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한 번 더 강조하고자 한다.
보건관리자의 업무를 크게 두 영역으로 나눈다면 근로자 건강관리와 작업환경관리이다. 근로자 건강관리는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의사와 간호사만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작업환경관리는 보건관리자인 간호사 및 산업위생, 대기환경 관련 자격증, 인간공학기사, 산업위생 관련학과 졸업자가 업무수행을 할 수 있다.
2022년 기준 자격 유형에 따른 보건관리자 선임현황은 아래 표와 같다.

자 격 제조업 등 건설업 합계(명)
의사 114 1 115
간호사 5,351 426 5,777
산업보건지도사 1 - 1
산업위생관리기술사 7 - 7
산업위생산업관리기사 이상 1,104 1,089 2,193
환경관리(대기)산업기사 이상 1,053 132 1,185
산업보건위생 관련학과 졸업자 103 85 188
합 계(명) 7,733 1,733 9,466
*출처: 고용노동부(2022년)

상기와 같이 제조업과 건설업의 보건관리자 선임현황 데이터를 보더라도 보건관리자의 자격 유형에서 간호사(61%) > 산업위생 관련 자격(25.2%) > 환경관리(대기) 관련 자격(12.5%) 순으로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임상 경력 2~3년 차에 보건관리자로 이직하는 경우가 있지만 산업보건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상태에서 병원 경력만으로 보건관리자의 역할수행에는 사실상 역부족이다. 근로자 건강관리의 기본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위생 분야 즉, 작업환경관리, 유해화학물질관리, MSDS, 보건분야 위험성평가, 근골격계 부담작업 유해요인조사, 직무스트레스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여야 하기에 실질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사업장 보건관리자의 업무영역은 일반적인 병원 간호업무와 확연히 다를뿐더러 간호대학의 학부 과정에서는 지역사회 간호학의 한 영역으로 산업보건의 일부만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보건관리자 이직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생소한 업무에 최소 6개월 이상 적응 기간을 통해 3년 차 즈음에 보건관리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능력이 길러지는 것이다.

직업건강협회와 일부 간호대학에서 사업장 보건관리자를 희망하는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직업건강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운영 중이다. 사업장 보건관리자를 희망하는 간호사는 ‘직업건강관리사’ 민간자격증을 취득하게 될 경우, 산업보건 실무경력자를 우선 채용하는 사업장 취업 시 도움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산업간호사로서 30년 이상을 경력을 갖고 있지만 돌이켜 보면 주어진 업무와 역할에 최선을 다했는가? 나 자신에게 물어보면 아직도 많은 부분에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많은 선·후배들이 계시지만 현시점에서 산업간호사의 당면한 현실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아래 몇 가지 당면한 현실과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내용을 고민해 보았다.

1. 산업간호사의 업무의 한계점

간호대학 졸업 후 임상 경력을 바탕으로 산업간호사로 이직하지만, 회사가 요구하는 능력은 산업보건관리 전반에 걸친 업무영역의 확대이다. 앞서 말한 근로자 건강관리는 물론 산업위생분야까지 다루어야 하기에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산업보건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하여 지식을 쌓으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됨은 물론이고, 한층 산업보건전문가의 길에 들어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또한, ‘산업전문간호사 석사과정’ 또한 추천하고 싶다. 현재의 여건은 서울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보건의료경영대학원 ‘산업 및 지역사회간호’ 과정이 한 군데 개설되어 있으나, 지방에 있는 산업간호사가 수학하기에는 지리적 여건 등 여러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지방의 간호대학에서도 산업간호사의 역량강화를 위한 ‘산업전문간호사 석사과정’이 개설이 필요하다.

2. 산업간호사의 고용 형태에 대한 의견

보건관리자로 선임이 되어도 정규직이 아닌 기간제 계약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에 전문직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려면 보건관리자의 정규직 고용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이에 협회와 회원들이 산업간호사의 권익보호와 산업안전보건법 및 제도에 대한 정부 건의 등의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보건관리자의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에 힘써야 할 것이다.

3. 전국 간호대학의 산업보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증설

사업장 보건관리자를 꿈꾸는 간호대학생들을 위한 산업보건 정규 교육과정 및 학습 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기본 간호역량 교육과 더불어 직업건강 및 산업보건 교과 과정 개설을 통해 학부에서부터 사업장 보건관리 전문가 양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4. 정년을 앞둔 산업간호사의 직무 활용방안 모색

1994년 한국산업간호협회(현, 직업건강협회)가 발족되었다. 이때 활동했던 사업장 보건관리자들은 어느새 정년으로 퇴직하여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여기서 지속적인 노력으로 재취업에 성공하여 산업간호사의 역량을 제대로 활용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대다수에게는 재취업의 기회가 부족한 실정이다. 흔히 100세 시대라 일컫는 현시점에서 정년을 앞둔 산업간호사의 재취업과 그들의 직무능력 활용방안은 앞으로 우리가 당면할 우선 과제인 것은 분명하다.

상기와 같이 평소에 염두에 두었던 여러 고민을 열거해 보았다. 물론 생각의 다름에 차이는 있겠지만 함께 고민하고 하나하나 해결되어 가는 즐거움을 맛보았으면 한다. 우리 협회 회원들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들이 개선되어 사업장 또는 유관기관에서의 산업간호사의 위치가 제대로 자리매김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