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관리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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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관리자의 하루
글. 이경선
- 세종시설관리공단 보건관리자
안녕하세요. 세종시설관리공단 보건관리자 이경선입니다.
세종시설공단은 공공시설물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양질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2016년 9월 설립된 세종특별자치시 최초의 공기업으로 수처리 시설, 생활자원회수센터 등 28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15년 차 보건관리자이지만 제조업 보건관리자로 근무하다가 작년 3월 지금 근무하는 공단의 경력직으로 이직하여 공공기관에서의 경력은 1년이 조금 넘는 새내기랍니다.
경력직이긴 하지만 신설 부서에 공단 최초의 보건관리자 채용이었기에 인수인계 없이 체계부터 모든 것을 하나하나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했습니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행정 처리 기준, 각종 규정과 감사, 경영평가 등 민간기업과는 다른 공공기관의 특성으로 인해 이직 후 한동안은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공공기관의 특성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관리뿐만 아니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 등 보건관리자 고유 업무 외에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처음에는 다소 부담되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인해 업무에 어느 정도 적응도 하고 조금씩 체계를 잡아가면서 공공기관의 특성들이 이제는 장점으로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도 아직은 힘들지만 신나게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여러분께 지역사회의 안전·보건 문화 확산을 위해 제가 기획하고 추진했던 두 가지 내용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작년 6월, 10개 기관 15명의 보건관리자의 참여로 이루어졌던 ‘공공기관 보건관리자 간담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공공기관으로 이직한 당시 건강관리실이 아닌 통합사무실에서 행정업무를 하며 처리해야 했던 방대한 양의 문서작업으로 인해 보건관리자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왔었습니다. 적응이 어려웠던 근무 환경 속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보건관리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다른 보건관리자들과의 소통이었습니다. 이러한 소통이 온라인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쉬워 오프라인으로 공공기관 보건관리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마련하기 위해 간담회를 추진하였습니다.
전문가를 초빙하여 보건관리자 역량 강화를 위한 강의도 듣고, 공공기관 보건관리에 대한 의견나눔 등의 내용으로 간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다행히 참석자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 6월에도 두 번째 공공기관 간담회도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공공기관에 1명 정도로 있는 특수직군이라 외로울 때도 많지만, 업무적으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소속은 다르더라도 보건관리자라는 공통분모로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다음으로 올해 3~5월에 ‘고연령층 농업인 대상 안전보건 교육 및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지역사회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5개의 보건진료소를 이용하는 90명의 고연령층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단국대학교 충남 농업안전보건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전문강사 초빙 및 리플릿, 농약보호구 등을 지원받아 평소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농약의 유해성과 안전하고 건강한 관리방법을 교육하였습니다. 또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공단에서 제작한 이름표(label)을 나눠 드리며 농약 희석병과 공병에 세제나 조미료 등을 소분해서 사용할 때 이름표(label)을 붙여 사용하자는 이름표 붙이기(labeling)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교육 참여와 필요했던 것이라며 제작한 라벨을 더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봐 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건관리자 본연의 업무만으로도 잦은 출장으로 바쁜 와중에 자꾸 새로운 일을 벌이고 있는 저를 바라보는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건관리자로서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보람과 행복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보건관리자로서 직원들의 건강 보호·증진, 작업환경 관리 업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건강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시행하면서 우리 공단의 슬로건처럼 ‘시민과 함께 행복도시 세종’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