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1 No.4 2024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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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기 쉬운 사무직 근로자의 작업환경 위험요소

정리자. 직업건강협회 기획조정국

* 참고문헌 safety culture office safety topic : managing office hazards to promote worker safety(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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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근로자의 작업환경은 여러 장비나 화학물질들을 이용하는 작업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사고나 직업병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2023년 하반기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중 경영및회계관련사무직, 보건·사회복지및종교관련직 등 사무직 비율이 20% 이상으로, 대한민국에서 사무실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수는 약 588만 명에 이른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 이후 많은 이들의 산업재해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여 사무직 근로자들의 근골격계질환이나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직업병의 예방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은 사무직 근로자의 일상적인 업무에서 지나치기 쉬운 발생 가능한 사고 및 직업병 위험요소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사무실 위험요소란 무엇인가?

사무실 위험요소는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다양한 물리적, 생물학적, 화재, 전기적 위험요소를 포함한다. 이러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하여 조직은 정기적인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고, 작업 공간에 대한 인체 공학적 지침을 구현하며, 안전한 장비 사용에 대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휴식과 신체 활동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작업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이러한 사무실 위험요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사업주는 사고, 부상이나 직원들의 장기적인 건강문제의 위험을 줄이면서 더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사무실 위험요소는 어떻게 알아챌 수 있는가?

사무실 위험성평가는 사무실 작업환경에서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다. 이 과정은 직원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잠재적인 물체, 상황, 또는 활동을 포함하여 유해·위험요인을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직원들은 현장순회점검, 산업재해 기록 검토, 작업 안전 분석 등 다른 방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위험 식별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적절한 작업장 위험 요소에 대한 교육이 바로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 유지의 핵심 요소이다.
효과적으로 사무실의 위험요소를 식별하기 위한 단계:
  • 1. 사무실 공간을 돌아다니며 바닥에 늘어진 전선, 막힌 통로, 미끄러운 바닥 등을 철저히 관찰한다.
  • 2. 반복되는 문제나 근원적인 문제를 나타내는 현황을 인식하기 위하여 산업재해 발생보고서 및 아차사고 사례를 검토한다.
  • 3. 직원들을 위험 식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킨다. 직원들은 종종 작업환경 위험요소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과 직접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
  • 4. 사무실 가구, 모니터, 입력장치 등 사용현황을 평가하여 잠재적인 신체적 긴장이나 불편함을 알아채기 위해 인체공학적인 요인을 평가한다.
  • 5. 직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모든 장비 및 구조물의 부적절한 유지보수, 고장, 안전장치의 부족 등을 조사한다.
  • 6. 표준화된 도구나 체크리스트를 사용하여 포괄적인 사무실 위험 평가를 실시하여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체계적으로 식별, 평가하여 우선 순위를 정한다.

사무실에서 가장 흔한 위험요소는 무엇인가?

일반적인 사무실 위험요소에는 인체공학적 문제부터 환경적 요인, 물리적 위험 등이 포함된다. 사업주와 직원들은 이러한 위험을 인지하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확보하기 위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기적인 평가, 안전 수칙 준수, 적절한 교육이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 물리적인 사무실 위험요소
  • 온도: 사업주와 관리자는 생산성 저하를 방지하고 직원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으며 건강에 위협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실내에서 일할 때 최적의 온도와 조건을 유지하기 위한 장비와 모니터링 장치를 설치할 수 있다.
  • 실내 공기 질: 미국에서는 사람들의 90%가 시간 대부분을 실내, 특히 사무실 환경에서 보낸다. 미국 환경 보호청(EPA)은 실내 환경이 때때로 실외보다 높은 오염 물질 수준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이유로 고용주는 실내 공기 질 평가를 실시하고 공기 오염 기준 준수를 평가하기 위한 센서를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소음: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2천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업무 중 해로울 수 있는 소음에 노출된다. 소음은 높거나 낮은 수준에서 스트레스 수준을 증가시키고, 집중력을 방해하며, 청력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하여 조직은 설계단계에서 엔지니어링 제어를 적용하고 소음을 최소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기능을 선택해야 한다.
  • 미끄러짐, 넘어짐 및 추락: 미끄러짐은 사람의 발이 지면과의 접촉을 잃을 때 발생하며, 넘어짐은 물체나 표면에 예기치 않게 사람의 발이 걸릴 때 발생한다. 추락은 미끄러짐이나 넘어짐에서 비롯될 수 있지만 주로 낮은 높이 혹은 구덩이, 도랑, 물체에 떨어질 때 발생한다.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즉시 오염물을 청소하는 등 일반환경관리를 착실히 시행해야 한다.
- 생물학적인 사무실 위험요소
생물학적 사무실 위험요소는 직원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유기물질이다. 이러한 위험요소에는
  • 곰팡이/균류
  • 포자
  • 병원성 미생물
  • 인간의 폐기물
  • 혈액 또는 기타 체액/조직
  • 약물/세포독성 물질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생물학적 위험이 있는 항목을 적절히 처리하고 정기적인 해충 방제 서비스를 실시하며, 특히 알려진 질병 발생 시 적절한 호흡 보호 장비를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위험요소는 실험실이나 공장뿐만 아니라 사무실과 같은, 편안해 보이는 장소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 화재 위험요소
사무실 화재 사고는 근로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로 인한 부상이나 사망은 물론 큰 재산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2022년 미국 국립화재보호협회(NFPA)는 비주거용 구조물 화재가 약 14만 건 발생하여 약 40억 달러의 직접적인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흔한 화재 위험 요소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과열된 컴퓨터 장비 및 주방 기기: 주방 시설이 있는 사무실에서 오븐, 스토브, 전자레인지 등을 주의해서 사용하지 않으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 전기 소켓 과부하: 한 멀티탭에 너무 많은 장비를 꽂거나 연장 코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콘센트가 과열되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 통로 및 비상구 차단: 가구나 다른 물체가 비상구나 방화문 앞에 놓여 있어서는 안 되며, 모든 대피 통로는 항상 막힌 곳 없이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 비상 대피 계획 부재: 비상 대피 계획은 대피 방법, 대피 후 모일 장소, 주요 기능을 수행할 사람을 명시해야 한다
- 전기 위험요소
오늘날의 사무실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에서는 대부분 전기를 사용하는 장비가 필수적이다. 복사기·노트북·커피포트가 연결된 콘센트, 전원 스위치와 같은 장비가 젖거나 고장이 나면 화상이나 감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기 안전에 대해 충분히 교육받지 않은 사무실 직원은 이러한 부상이나 심하게는 사망과 같은 중대재해에 노출된다.
주된 위험요인은 다음과 같다.
  • 결함이 있는 배선 및 손상된 장비: 잘못된 크기의 전기 도구나 충분히 절연되지 않은 도구에 노출되면 화재 사고와 감전이 일어날 수 있다.
  • 과부하 된 콘센트: 과도한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은 콘센트를 과부하 시켜 와이어가 과열되어 녹아내리고 해당 구역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 부적절한 접지: 접지되지 않은 설치는 감전을 일으키거나 컴퓨터 및 기타 기기가 단락(短絡)되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 습한 조건: 근로자들이 젖은 손으로 전기 콘센트나 전자기기를 만질 때 감전될 수 있다.
    전기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유용한 팁: 모든 전기 장비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인정하는 안전 인증기관에 의해 인증되었는지 확인하고, 제조업체의 지침을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이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당연한 걸 굳이 기사까지 써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 분들이 있다면 지금 자신이 앉아있는 책상 아래 발밑을 유심히 내려다보기를 바란다. 멀티탭 사이에 먼지가 끼어있지는 않은지, 멀티탭이 문어발식으로 이어져 있지 않은지, 비에 젖은 신발로 멀티탭을 밟을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해보면 사무실 어느 곳도 완벽하게 안전한 장소가 아니라는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업장 안전보건관리체계라고 하면 위험한 독성 물질이나, 고압 전선 등 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당장 사무실의 구석진 캐비닛들을 들여다보면 프린터 토너, 잉크, 스프레이형 스티커 제거제, 손소독제들이 방치되어 공기 중에 위험물질들을 내뿜고 있을 수 있다. 점점 늘어나는 물품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화재 대피 통로에 쌓아두고 있을 수도 있다. 한 달 전 바빠서 미처 다 먹지 못한 음료와 배달 음식의 반찬들이 냉장고에 숨어 오늘의 점심을 오염시키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사소한 요소들이 사소한 해프닝을 만들 수도 있지만, 대형 화재, 대규모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꼭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안전한 사업장이란 커다란 위험요소만을 관리하는 사업장이 아니라 직원 모두가 자그마한 위험요소들을 발견하고 바로바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업장이라는 것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