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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AI 파도에 올라타는 보건관리자들
- 떠밀리지 말자! 우리가 파도를 고르는 법 -
글. 기획조정국

요즘 산업안전보건 분야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단연 AI(인공지능)이다. 물류, 제조, 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대형 플랫폼들이 근로자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 위험 예측과 사고 예방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물류업체는 창고 내 작업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반복 동작과 사고 위험을 감지하고, 한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스마트밴드와 연동된 AI로 피로도를 측정해 시범적으로 근무 패턴을 조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건강해야 안전하다: 보건과 안전은 연결되어 있다
근로자가 지친 상태에서는 아무리 잘 만든 안전수칙도 지키기 어렵다. 집중력 저하, 만성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은 곧 사고로 이어지고, 반복되면 직업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 AI 기반의 보건관리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 사고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며, 사업주의 책임 범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외에서는 이미 이런 흐름이 시작됐다.
- 미국 제조업체는 웨어러블 센서로 심박, 체온, 피로도를 실시간 측정해 작업 시간 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 일본은 고령 근로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AI 건강예측 알고리즘을 이용해 낙상사고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 국내에서는 직업건강협회를 포함하여 여러 AI 기반 디지털 헬스체크 프로그램이 시범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현장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낯설고 멀게 느껴진다.
비싸고, 어렵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실무에서 자주 듣는 반응은 다음과 같다:
"AI 도입은 좋지만, 소규모 사업장은 비용 부담이 크다."
"건강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프라이버시 문제나 감시받는 듯한 느낌이 부담된다."
"기록하고 정리할 시간과 인력이 없다."
AI가 실질적인 변화의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보건관리자가 어떤 준비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보건관리자를 위한 AI 활용 준비 전략 7가지
01기초부터 익히는 디지털 루틴 만들기
- 건강상담일지, 유소견자 관리, 스트레스 상담 내용은 엑셀로 정리해본다.
- 구글폼은 사전 문진과 교육 피드백을 수집하고, 자동 정리된 데이터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 Notion은 협업 문서 관리와 교육 자료 정리에 효과적이다.
- 이런 기본 도구들은 AI 기반 시스템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밑바탕이 된다. 초급 강의는 유튜브나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직업건강협회에서도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 건강기록을 엑셀로 정리하고, 통계함수나 조건부 서식을 활용해본다.
-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면 업무 효율이 향상되고, AI 도구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 작은 디지털 체력이 쌓이면, 그게 곧 AI 적응력이다.
02익숙한 업무부터 디지털 전환해보기
- 손글씨 대신 구글 문서나 MS 오피스를 활용해 상담 기록을 저장해본다.
- 작업환경 점검표나 리포트를 AI 요약 도구로 작성해보는 것도 연습이 된다.
- 이러한 시도들이 모여, AI 시스템 도입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다.
03AI 도구 직접 써보기
- ChatGPT로 리포트 초안 작성, 설문 응답 요약, 건강정보 콘텐츠 정리해 보기
- Notion AI로 회의록 요약이나 문서 자동 정리 실습하기
- 직접 써보면 '이게 어떻게 내 업무에 쓰일 수 있을까'에 대한 감이 빠르게 잡힌다.
04도입 제안서 연습해보기
- 근무 중인 사업장을 가정하고, '보건관리 디지털 시스템 도입 제안서'를 직접 구성해 본다.
- 문제 정의 → 기대 효과 → 예산안 → 적용 방법 순으로 정리하면 좋다.
- 보건소 사업보고서, 정부과제 제안서 등이 참고자료가 된다.
- 도입을 전제로 한 실습이 아니라, 실현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훈련으로 접근해 본다.
05신기술 소식 꾸준히 스크랩하기
- 미국 OSHA, EU-OSHA, KOSHA 등 국내외 정부기관 사이트를 활용해 본다.
- 주요 기관 뉴스레터를 구독하면 기술 동향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 주 1회 10분만 투자해도, 향후 제안이나 설명 시 유리한 자료가 쌓인다.
06보건관리자의 의견이 AI를 바꾼다.
- 실제 사용자 피드백은 기술 개발 방향에 큰 영향을 준다.
- 도입 미팅, 시범사업 참여, 개발자와의 상담 기회가 생기면 현장의 어려움이나 바람을 공유해본다.
- "이런 기능이 필요하다", "이건 불편하다"는 의견이 반영되는 과정이 결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떠밀리지 말고, 내가 파도를 고르자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현장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일상의 도구다.
피할 필요도, 겁낼 이유도 없다. 하지만 떠밀리듯 받아들이는 건 위험할 수 있다.
준비된 보건관리자라면, 밀려오는 기술의 흐름 속에서도 스스로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늘 현장의 건강을 지키는 보건관리자인 우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