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3 No.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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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관리자 이야기

이달의 직업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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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회사 및 부서 소개와 함께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롯데칠성음료㈜ 대전공장 보건관리자 정우정입니다.
롯데칠성음료는 1950년 칠성사이다를 시작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한다’는 비전 아래 최고 품질의 제품을 개발, 생산해 온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음료 기업입니다.
저희는 현재 본부의 안전품질부문을 필두로 체계적인 안전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가 속한 대전공장 안전 조직 또한 안전, 보건, 소방 세 분야의 전문가들로 촘촘히 구성되어 있습니다.

Q 직업건강협회 표지모델이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A

훌륭한 보건관리자 분들이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저를 선정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보건관리자라면 한번쯤 꿈꾸는 직업건강협회지의 표지모델이 되었다는 사실이 무척 기쁘고 감동스럽습니다. 서툴렀던 햇병아리 시절을 지나, 이제는 저의 경험과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나눌 수 있게 되다니, 오래전부터 품었던 막연하지만 소중한 꿈을 이룬 기분입니다.

Q 보건관리자 업무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일화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

간호대학 졸업 후 세브란스병원과 건양대병원을 거쳐 지금의 롯데칠성음료에 이르기까지, 30년 넘게 간호 분야에 몸담으며 스스로를 전문가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은 늘 저에게 ‘겸손하고, 배우라’ 가르칩니다.
2024년 5월, 평소 건강하던 직원이 소화가 안 된다며 찾아왔을 때였습니다. 직원은 소화제를 요구하였으나, 혈압 측정 결과 수치가 상당히 높아 상황의 심각성이 인지됐습니다. 그래서 즉시 직원을 응급실로 후송하였고, 심근경색 진단 아래 스텐트 시술이 이뤄졌습니다. 증상 호소 후 1시간 이내에 처치가 완료된 덕분에 해당 직원은 후유증 없이 무사히 업무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2025년 8월에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고, 그때 역시 빠른 판단으로 심근경색 근로자의 골든타임을 지켜냈습니다. 긴박한 순간의 침착하고 정확한 판단이 한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한 순간이었습니다.
‘만약 그때 소화제만 주고 돌려보냈다면 그 근로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 질문은 30년 차 보건관리자인 저를 늘 겸손하게 만들고, 끊임없이 배워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Q 업무를 하며 힘든 일이 있거나 지칠 때 슬럼프를 극복하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2009년, 병원을 떠나 기업 보건관리자로 첫발을 내디뎠을 때 심한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간호사 집단에 있다가 낯선 기업 사무실 책상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제 모습이 생소하고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마다 동료 보건관리자들과 소통하며 관공서 대처법 등 정보를 나누었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보건관리 전문가로서의 중심을 잡아갔습니다. 그렇게 현장에서 부딪치며 배움을 거듭한 시간들이 저를 오늘 이 자리까지 이끌어주었습니다.
저는 힘이 들 때면 산에 오릅니다. 숨조차 쉬기 힘들 정도로 열심히 산을 오르다 보면 어느덧 정상이 보이고, 그곳에서 마시는 시원한 물 한 모금은 흐트러진 마음을 정돈해 줍니다. 그렇게 오른 산이 벌써 200여 개가 넘어갑니다. 산을 하나하나 오르듯, 보건관리자로서 한 해 한 해를 묵묵히 걸어온 결과, 18년이라는 짧지 않은 보건관리자 인생길이 만들어졌네요.

Q 보건관리자로서 지녀야 할 역량 중 으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A

‘사람’과 ‘사랑’의 차이는, ‘사람’의 각진 마음을 여럿이 어울려 ‘사랑’의 둥근 마음으로 다듬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건관리자 업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결코 혼자서는 완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럿이 함께 해야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처럼, 우리 업무의 본질은 ‘동행’에 있습니다. 근로자와 사업주 및 책임자, 그리고 같은 보건관리자들과의 긴밀한 협업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신뢰와 유대감을 바탕으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마음 깊이 공감한다면, 보건관리자는 기업 내 대체 불가능한 중요한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Q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무엇입니까?

A

롯데칠성음료에서의 남은 임기가 그리 길지 않기에, 그 기간 동안에는 후배 보건관리자들을 위한 멘토링에 전념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실무 사례를 아낌없이 공유하고, 후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협회나 보건관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보건관리자는 ‘사람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일하는 매우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산업현장의 모든 구성원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조력자이기 때문입니다.
보건관리자가 이 막중한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갖춰야 할 것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높은 자존감’입니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만이 타인의 상처도 진심으로 어루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보건관리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소통가이자, 탄탄한 실력을 갖춘 전문가여야 합니다.
근로자의 하루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탱해주는 전국의 보건관리자 선생님들! 누군가의 출근길을 건강하게, 퇴근길을 보람차게 지켜주고 있다는 자부심을 결코 잊지 마세요. 여러분의 고귀한 헌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