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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건강검진, 사후관리에서 길을 찾다

글. 이계선 보건관리자

  • 포스코 서울사무소 건강증진센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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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건강검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근로자 건강검진은 ‘검진 결과를 확인’하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 검진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여 근로자를 지속 관리하느냐에 따라 근로자의 삶의 질, 나아가 조직의 활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본 강의에서는 근로자 건강관리의 핵심 요소인 ‘사후관리’의 실제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구체적인 사후관리 노하우와 성과 요인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근로자 건강검진 사후관리 사례

01사무직 근로자, 생활습관 개선이 관건

최근 사무직 근로자 1,770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유소견자 비율이 43%로 나타나며 사무직 근로자의 건강관리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모 회사에서는 ‘사후관리’로서 사내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젝트(‘Health-up 프로그램’)를 운영하였고 그 결과, 중복 유소견자의 59%가 실질적인 건강 개선 효과를 거두었다. 구체적으로는 참가자들의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미하게 하락했으며, 복부둘레 또한 감소하여 가시적인 건강 증진 효과를 입증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특히, 직원식당과 휘트니스센터의 긴밀하고 적극적인 협력이 빛을 발했다. ‘점심시간 샐러드 테이크아웃 서비스, 개인별 맞춤 운동처방, GX 프로그램 병행’ 등이 ‘일과 삶의 건강한 균형’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낸 것이다.
단순한 캠페인이 아닌, 근로자 생활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 이 같은 사후관리에 대해 직원들은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며 몸이 가벼워졌을 뿐만 아니라, 업무 집중도까지 향상되었다”며 큰 만족을 표했다.

02 연구직 근로자, 맞춤형 관리가 답

근로자 건강검진 결과, 송도 R&D센터 연구직의 평균 연령은 42.5세로 본사 대비 다소 높았으며, 고혈압과 비만 등 대사질환 관련 유소견자 비율 또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센터는 ‘사후관리’로서, 연구직 특유의 근무 환경을 반영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을 활용한 ‘노르딕 워킹’, 영양 균형을 맞춘 ‘건강 도시락’, 척추 및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맞춤형 운동치료’가 그 예다.
특히 점심시간 30분을 활용해 인근 둘레길을 걷는 ‘노르딕 워킹’은 바쁜 일상 속에서 “짧지만 확실한 운동 효과”를 제공하며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장시간 좌식 근무, 출퇴근 시간의 제약 등 연구직의 라이프스타일을 세심하게 고려한 이 같은 맞춤형 접근은 단순한 건강관리를 넘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가 되었다.

03 “마음검진”으로 마음까지 케어

신체가 건강하더라도 마음이 지치면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 일터 또한 마찬가지다. 직원의 내면을 세심하게 보듬는 것은 곧 조직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근로자의 신체 건강을 넘어 심리적 안정을 살피는 ‘마음검진’ 체계가 도입돼 시행된다. 이는 신체와 마음의 통합적인 케어를 통해 근로자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정부 차원의 시도이다.
‘마음검진’은 온라인 심리검사와 전문가 상담을 연계하여 우울, 불안, 번아웃 등 근로자의 정신건강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집중한다.
사내 심리상담실은 개인별 심층 상담, 구성원 간 유대감을 높이는 집단 프로그램 등 다각적인 케어와 더불어, 조직별 특성 및 스트레스 요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부서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근로자의 마음에 더욱 귀 기울이려는 이러한 시도는, 우리 일터를 한층 더 건강하게 만드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근로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관리자들에게

이번 강의가 단순히 건강검진 사후관리의 절차를 안내하는 것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대신, 앞서 살펴본 사례들을 통해 “내 일터에서도 충분히 적용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과 다짐을 얻는 시간이 되었기를 소망한다.
진정한 변화는 거창한 계획이 아닌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점심시간 30분의 산책, 식단의 작은 변화, 정기적인 심리상담 참여와 같은, 개개인의 실천이 모일 때 비로소 건강한 조직문화가 완성된다.
지속 가능한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근로자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 그리고 이해관계자 간의 긴밀한 협력 또한 필수임을 잊지 말자.
이러한 선행 조건이 갖춰질 때 근로자의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이는 일터 건강을 지켜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