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3 No.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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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건강대상 수상의 기쁨을 뒤로하며, 후배 보건관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최은숙

글. 임은지

한전KPS(주) 보령사업처 보건관리자
직업건강협회 보령·서산지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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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직업건강대상을 안으며

직업건강협회가 설립된 1994년, 한전KPS의 보건관리자로 입사해 어느덧 근속 32년째를 맞이했다. 그리고 올해, 뜻깊게도 직업건강협회 창립 32주년 기념식에서 ‘제8회 직업건강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30여 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명망 높은 기업에 입사하여 발전설비 명장들의 건강과 일터의 안전을 책임졌다. 산업보건 현장에 젊음과 열정을 쏟아왔다. 그리고 마침내 보건관리자로서 최고의 영예인 ‘직업건강대상’을 안으며 항상 주문처럼 되뇌던 ‘뷰티풀 랜딩’을 실현했다.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행복이 있기까지 많은 도움이 있었다. 안전보건을 경영방침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처장님들,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신 근로자분들, 산업보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준 동료 보건관리자들, 업무에 지혜를 보태준 보건소 등 외부 협력기관과, 근로자 건강 증진이라는 목표에 진심으로 공감해 준 직업건강협회 관계자분들, 마지막으로 늘 곁에서 믿음으로 응원해 준 가족들까지. 이 글을 빌려 이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후배 보건관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IMF와 팬데믹을 거치며 직업건강의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었다. 보건 업무는 단순한 관리가 아닌 현장을 지키는 핵심 역할임이 드러났고, 보건관리자의 역할과 책임 역시 무거워졌다. 이 과정에서 보건관리의 본질이 ‘예방과 실천’에 있음을 확신했다. 이러한 확신으로 열정을 품은 채 활동해 왔지만, 때로는 1인 보건관리자로서 제한된 여건 속에 고뇌하기도 했다.

코로나라는 유례없는 위기 속 건강증진 활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을 때, 보령시보건소 건강증진과를 직접 찾아가 비대면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의 전환을 도모한 적이 있다. 고뇌를 실행으로 옮긴 결과, 감염병 대응과 건강증진을 통합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혹자는 법적 의무 이행만으로도 버거운 현실을 이유로,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는 건강증진 활동에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건 업무의 본질이 ‘예방과 실천’에 있다는 확신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을 지속했고 그 노력은 결과로 증명됐다. 직무스트레스 평가 결과, 직원들의 직무스트레스 지수가 모든 영역에서 한국인 평균 및 타 사업장 대비 현저히 낮게 나타난 것이다.

이 확신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활발히 시행 중인 ‘걷쥬’ 등의 건강증진 활동은 ‘비만 및 뇌심혈관질환 위험군 감소’라는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냈고, 이는 ‘2022년 직업건강 우수사례 발표대회 대상’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이는 결코 나 혼자의 결실이 아니다. 성공적인 보건 활동은 사업주의 관심과 예산 지원, 직원의 자발적 참여, 그리고 보건관리자의 열정이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이렇듯 30여 년의 보건 업무를 통해 깨달은 것은, 근로자를 위한 진정한 보건 활동은 보건관리자 스스로의 자아존중감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역할과 가치를 스스로 믿고 존중할 때 비로소 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다. 외부의 평가나 당장의 성과에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 이러한 자아존중감의 함양은 보건관리자가 지치지 않고 직무를 이어가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된다.

보건관리자로서 걸어온 여정 속에서 겪은 희로애락의 매 순간, 순간은 소중한 가르침이 되어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타인을 위하는 삶이 곧 나를 위한 삶으로 이어진다’는 것 또한 깨닫게 해주었다. 보건관리자는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조직을 연결하는 조정자이자 촉진자다. 우리는 혼자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과 조직을 연결해 건강을 만들어 내는 ‘협업의 중심’에 서 있다. 우리는 함께 나아갈 때,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믿고 묵묵히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 경험들은 필히 소중한 자산이 되어 인생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준비된 사람으로서 그 순간을 붙잡을 힘이 되어줄 것이다.

산업보건이라는 같은 길을 걷는 우리 모두는 진정한 파트너다. 일터 안전과 근로자 건강을 지키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한마음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그 아름다운 도전 끝에, 저마다의 값진 결실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