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보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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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눈 건강에 대하여 알아보자
글. 정윤주
- 고려대학교 보건학박사 과정

눈은 우리가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주요 감각기관으로, 시각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눈의 주요 구조에는 각막, 결막, 공막, 수정체, 홍채, 망막, 유리체 등이 있으며, 각 구조는 각각의 기능을 통해 시력 유지에 기여한다.

각막과 수정체는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상을 맺도록 하며, 홍채는 동공을 통해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망막은 수많은 감각세포를 통해 빛 자극을 전기 신호로 바꾸어 뇌로 전달한다. 눈꺼풀과 눈물샘은 외부 자극과 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윤활 작용을 통해 눈의 표면을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이러한 구조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함으로써 시야 확보, 거리 인식, 색채 구별, 초점 조절 등 복합적인 시각 기능이 가능해진다.
눈의 대표적인 굴절이상과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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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
- 근시는 빛이 망막 앞에 맺히는 굴절이상으로, 먼 거리의 사물을 흐릿하게 보게 된다. 장시간의 근거리 작업, 스마트폰 사용 등의 생활 습관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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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 원시는 빛의 초점이 망막 뒤에 맺혀 가까운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상태로 노화나 수정체 조절 능력 저하 등이 주요 원인이며, 어린이와 고령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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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시
- 빛이 한 점에 모이지 못하고 퍼지는 현상으로, 물체가 흐릿하거나 왜곡되어 보인다. 환경적 요인과 수정체 비대칭이 원인이며, 대부분 근시 또는 원시와 동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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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
-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이 감소하면서 근거리 시력에 불편을 겪는 노화 현상으로, 40대 이후 점진적으로 나타난다. 젊은 나이라도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조기 발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비문증
눈앞에 실 같은 점이나 날파리처럼 떠다니는 그림자가 보이는 증상으로, 나이가 들면서 유리체의 일부분이 수분과 섬유질로 분리되는 유리체 액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생기게 되는데 유리체 혼탁이 발생하고 망막에 그림자가 생기게 된다. 대부분 생리적 현상이지만, 망막 이상이 동반되면 즉각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작업환경과 눈 건강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는 깨어 있는 시간의 상당 부분을 다양한 유형의 발광 다이오드(LED)를 사용(인공 조명원, 즉 스마트폰, 태블릿 및 이와 유사한 기기의 조명 화면 등) 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업무 환경은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가득 차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눈 피로(Digital Eye Strain, DES) 또는 컴퓨터 비전 증후군(Computer Vision Syndrome, CVS)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매우 흔해졌다. 이는 깜빡임 감소, 눈의 피로, 눈 건조, 두통, 시야 흐림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며, 눈 근육과 시력 기능에 부담을 준다.
- - 디지털 기기와 시력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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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의 컴퓨터 작업은 눈의 피로와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의 건조, 초점 장애, 흐림, 복시 등이 있으며, 이를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이라고도 한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지속적 노출은 눈 깜빡임을 줄이고, 안구건조증 발생률을 높이며, 특히 블루라이트(청색광)에 의한 시각세포 자극, 황반변성, 수면장애 등의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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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의 컴퓨터 작업은 눈의 피로와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의 건조, 초점 장애, 흐림, 복시 등이 있으며, 이를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이라고도 한다.
- - 디지털 눈 피로의 주요 원인
- 깜빡임 감소: 화면 집중 시 깜빡임 횟수가 평균 18회에서 3~7회로 대폭 감소, 눈 표면의 수분 증발 증가.
- 근거리 작업: 장시간 근거리 고정으로 눈의 조절·융합 기능이 과도하게 사용되어 피로와 두통 유발.
- 화면 환경 및 조명: 화면 밝기와 주변 밝기의 부조화, 화면의 흐릿함, 반사광 등이 눈의 조절 부담을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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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라이트(Blue Light) 정의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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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이트는 400~450 nm의 고에너지 가시광선(HEV)으로, 얼굴에서 광산란이 잘 일어나 시각적 피로와 눈의 흐림에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또한, 쥐 실험에서 눈표면 및 굴절성 안구 부속기관에 대한 염증 또는 퇴행성 효과가 나타났다. 즉, 청색 LED 과다 노출 시 각막 세포 사멸 및 산화적 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간의 각막 및 결막 상피 세포를 서로 다른 파장 및 강도의 청색광에 노출시킨 후에도 세포 생존력이 감소하고 활성산소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반응은 안구 표면 염증과 관련될 수 있다.
또한, 일부 연구자들은 청색광이 건조 안질환의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으며, 망막 세포 손상이나 황반변성(AMD)과 연관될 가능성, 눈물막 불안정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인간의 수정체 상피 세포에서 확인된 멜라놉신은 수정체에서 멜라토닌 합성을 조절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연구에서 인간의 수정체 상피 세포를 청색광으로 자극하면 적색광이나 녹색광으로 자극한 후에는 관찰되지 않았던 멜라토닌 합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발견했으며, 이 효과는 멜라놉신길항제를 투여한 후에는 없어졌는데, 이는 수정체의 멜라놉신이 국소 멜라토닌 합성에 관여한다는 것을 시사하며, 멜라토닌이 눈에서 혈압을 낮추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안압(IOP)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렌즈에서 멜라놉신을 자극함으로써 청색광은 멜라토닌 생성과 결과적으로 IOP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공 청색광 야간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고 수면 주기 지연 및 수면의 질 저하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존재한다. 또한, 연구자들은 일반적으로 밤에 청색광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일주기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 동의한다.
[일주기 리듬은 약 24시간 주기의 생물학적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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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라이트 필터링 안경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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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 및 리뷰에 따르면, 디지털 눈 피로 완화에 대한 효과는 낮은 근거 수준이며, 수면 질 개선도 일관되지 않아 확실한 효능 입증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안구 건조증 참가자는 눈의 편안함을 크게 증가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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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건강을 위한 예방·관리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 1) 작업 환경 조절 및 관리
- - 20·20·20 규칙 : 20분마다 20피트(약 6 m) 거리를 20초 동안 바라보기
- - 눈의 휴식 : 장시간 모니터 응시 피하기
- - 적절한 조명과 화면 설정 최적화 : 밝기 및 대비 조정, 주변 조도와 화면 밝기 균형 유지
- - 눈 깜빡임 의식적 증가 : 인위적 눈 깜빡이 유도로 안구 표면 수분 증발 억제
- 2) 올바른 작업자세
- -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약간 아래에 두고, 화면과의 거리는 50~70cm를 유지
- 3) 보조 장비 및 생활요법
- - 인공눈물(보존제 없는) : 주기적으로 사용 시 건조·따가운 완화.
- - 블루라이트 필터/야간 모드 : 장시간 야간작업 시 수면 개선 목적으로 활용 가능.
- - 작업 거리 유지 : 한 팔 길이 거리(약 50–70cm), 모니터 중심은 눈보다 15–20° 아래 위치.
- - 정기 안과 검진: 시력 교정 여부, 건조증, 조절·융합 기능 점검을 위해 최소 2년마다 검사.
근로자들의 눈 건강은 직무 효율성과 직결되므로, 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와 장시간 모니터 사용, 인공조명 아래 작업 등은 눈 피로와 장기적으로 눈 질환을 유발할 수 있지만, 디지털 기기의 청색광 위험은 장기간 노출되더라도 안전한 시청 한계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나 블루라이트 노출 자체가 직접적으로 눈 질환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그러나 저조도 인공 청색광에 반복적 노출에 대한 장기적인(평생) 영향의 여부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따라서 장기간(평생) 노출에 따른 근로자들의 눈 건강을 위한 예방 방안과 효과적인 실천을 위한 유도 전략이 필요하다. 보조 장비(블루라이트 필터나 안경 착용)도 고려할 수는 있으나, 그 효과는 일부 군에서만 유의미한 효과를 보여, 적절한 조명 환경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휴식, 화면과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생활요법 등의 실천이 중요하다.
대한안과협회는 11월 11일을‘눈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근로자를 대상으로 정기 캠페인과 교육을 통한 정보전달로 눈 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 눈 건강 관리 실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