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1 No.2 2024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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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지 보건관리자의 하루

글. 주수지

  • 세종공업(주) 보건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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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코로나19는 일상생활은 물론 사업장에서 직원들의 건강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보건관리자로서의 나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와 영향을 가져왔다.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가 전부였고,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지만 코로나19와 함께한 시간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첫 확진직원이 발생되었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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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울산에 확산이 되기 시작했을 무렵 회사에 첫 코로나19 확진직원이 발생되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러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를 직접 경험하고, 또 언론매체를 통해 자주 접하게 되었지만 그때는 “변이”라는 단어가 주는 생소한 느낌 때문인지 몰라도 막연한 불안감을 더 크게 가지고 있는 시기였던 것 같다.

오전 업무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을 통보받았고, 회사 내 접촉직원 파악과 검사 안내, 역학조사관의 현장조사와 방역소독 업무 등으로 정신없이 바빴던 시간이 흘러가 오후 퇴근 무렵이 다되어 있었다. 숨 돌릴 새 없이 회사에 남은 마지막 검사 대상이었던 우리 팀원 전원은 서둘러 검사를 위해 보건소로 발걸음을 향했다. 보건소에는 많은 회사 직원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 중이었고, 대화는 하지 못하지만, 주먹을 쥐어 화이팅 제스처로 응원을 해주시고, 격려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주시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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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의 지정된 방역관리자가 직접 참여하도록 하여 현장의 방역 수칙 준수사항 점검이나 의심증상 직원 모니터링 활동을 함께 진행하였고, 방역관리자들의 적극적 참여와 피드백을 통해 대응 체계에서 보완점을 파악하고 또 새롭게 변경해가면서 대응조치 또한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한 확진직원 발생 시 추가 확산을 방지하고, 집단감염 위험을 관리하고자 현장 관리 감독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유증상, 확진직원 발생 시 조치사항 등 주기적 보건교육을 실시하여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직원을 파악하고 신속히 대처하도록 하고 있다. 사내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직원들의 경우 신속진단키트 검사를 실시하고, 확진직원 발생 시 사전 자체 역학조사표 점검을 통한 접촉직원과 이동동선 파악으로 사내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보다 빠르게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되어 있는 직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감염질환으로 인한 직원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기보다는 주위 동료들의 추가 확진판정, 감염확산 등에 대한 미안함과 두려움을 더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보건관리자로서 확진직원의 건강상태 모니터링 시 회사상황을 공유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한다면 회사와 일시적으로 격리되어 있는 확진직원이 가질 수 있는 소외감과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감소시킬 수 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확진직원의 업무 복귀 시 적응과 심리적 안정을 위한 정신건강복지센터, 근로자건강센터 등의 지역사회 정신, 심리 지원기관에 대한 안내를 통해 추후관리를 하고 있다.

다양한 건강정보와 건강 트렌드의 빠른 변화 속에서 직원들의 건강에 대한 요구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고, 보건관리자로서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전문성을 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전문성과 관련 역량을 개발하고자 산업위생기사, 산업안전기사, 심리상담사 자격을 취득하고, 직무에 적용하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보건관리자 선생님들을 통해 나 또한 보건관리자로서 내 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된다.

"어제보다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직원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관심을 갖고 소통하는 간호사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모든 보건관리자 선생님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