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3 No.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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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관리자 이야기

이달의 직업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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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간략하게 회사 소개와 부서 소개까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유한양행 안전보건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건관리자 서희입니다. 유한양행은“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라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이념을 바탕으로 국민 건강을 지켜온 국내 대표 제약기업입니다.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에 이르기까지 전 사업 과정에서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습니다.
제가 소속된 안전보건팀은 이러한 철학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부서로, 임직원의 질병과 사고를 예방하고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현장 중심의 보건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직업건강협회지 표지모델이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A

직업건강협회지의 표지모델로 참여하게 되어 쑥스럽긴 하지만, 의미 있게 느끼고 있습니다. 보건관리자는 대부분 각자의 사업장에서 혼자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아, 고민을 나눌 기회가 제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보건관리자들의 경험과 이야기가 공유되는 자리가 더욱 뜻깊게 다가옵니다. 이번 웹진을 통해 같은 현장에서 일하는 동료 보건관리자 분들께 공감과 따스함으로 전해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Q 보건관리자 업무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일화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작은 상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업무 중 생긴 상처로 찾아오시는 분들의 상처를 중증도와 상관없이 꼼꼼하게 소독하고 상태를 살피며 드레싱을 해왔습니다. 소독하는 동안 통증이 덜하도록 신경 쓰고, 흉터 관리에 대해 설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건강관리실이 ‘드레싱 맛집’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별명을 통해 보건관리자의 역할은 특별한 순간보다 이런 일상의 대응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것임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Q 업무를 하며 힘든 일이 있거나 지칠 때 슬럼프를 극복하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으시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슬럼프를 느낄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는가’보다 ‘지금 누군가에게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가’를 먼저 묻습니다. 보건관리 업무는 성과가 숫자로 바로 드러나지 않다 보니, 쉽게 지치기 쉬운 영역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일수록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오늘 하나의 문제를 정리하고, 하나의 상황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려 합니다. 또한 혼자 고민을 끌어안기보다, 같은 업무를 하는 보건관리자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제 리듬을 찾는 편입니다.

Q 보건관리자로서 지녀야 할 역량 중 으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A

보건관리자로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말 속의 신호를 읽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장에서 마주하는 건강 문제는 검사 수치보다도 말에서 먼저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잠이 잘 안 와요”, “별건 아닌데 머리가 자주 아파요” 같은 말 속에는 실제 건강 변화의 신호가 숨어있습니다. 이런 신호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청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말을 듣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그 표현에 담긴 의미를 알아차리는 것이 보건관리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무엇입니까?

A

보건관리자의 본질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상 위의 계획보다, 작업 현장을 직접 보고 근로자를 만나는 시간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정기적인 순회 점검을 통해 작업 환경의 작은 변화들을 놓치지 않고, 건강검진 결과와 연결해 실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협회나 보건관리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보건관리’는 ‘외로운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협회가 보건관리자들을 연결해 주고 경험과 지식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직업건강 웹진에서의 자리를 빌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내고 계신 모든 보건관리자 분들께 존경과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