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직업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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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간략하게 회사소개와 부서 소개까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두산전자사업 익산/김제공장 EHS 팀 보건관리자 이진아입니다.
저희 회사는 인간존중 이념을 바탕으로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보호에 앞장서며 안전보건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직업건강협회지 표지모델이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먼저, 직업건강협회 웹진의 ‘이달의 보건관리자’로 선정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직업건강협회지를 통해 저의 이야기를 전할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와 같은 보건관리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그 가치를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Q 보건관리자 업무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일화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전사 금연 이벤트를 실시했을 때의 일입니다.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전사 금연 대항전’은 참가 사업장 간의 경쟁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발적 신청자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기존 방식 대신, 전 사업장의 ‘전체 흡연자’를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해 금연 활동을 추진하였습니다. 의지가 없는 직원까지도 모두 참여시켜 진행했기 때문에 누군가는 금단 증상으로 예민해졌습니다. 그때마다 격려 메세지를 보내고 캠페인, 자체 금연클리닉 등을 운영하여 익산 사업장이 전사 1위를 차지했고, 상금 700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값진 건,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함께 웃으며 변화의 과정에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Q 업무를 하며 힘든 일이 있거나 지칠 때 슬럼프를 극복하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으시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나 피로감으로 인해 슬럼프가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상황이 힘들어도 "이 또한 지나갈 거야", "내게 상처 주신 분은 생각도 못 하고 있을 거야"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마인드 컨트롤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마음이 잘 따라주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오히려 억지로 마음을 돌리기보다는, 잠시 생각을 멈출 수 있는 단순한 업무를 찾아서 집중합니다. 예를 들어 의약품 정리나 메일 정리처럼 비교적 반복적이고 부담이 적은 일을 하며 잠깐 다른 생각을 하거나 머리를 식히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렇게 잠시 숨을 고르며 멈추는 시간을 갖고 나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고, 다시 본래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깁니다. 저에게는 이 과정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소중한 방법입니다.
Q 보건관리자로서 지녀야 할 역량 중 가장 으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공감 없이 전달되는 지식은 경고처럼 들릴 수 있지만, 공감과 함께 전달되는 조언은 신뢰로 이어집니다. 또한 관리자나 경영진과도 효과적으로 협의하여, 조직 차원의 안전보건 문화를 개선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한 설득력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수적입니다.
Q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무엇입니까?
보건학 박사 학위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보다 전문적인 보건관리자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사업장의 보건관리자로서 실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전문간호사로서의 전문성 확장, 기업 내 보건 리더로의 성장, 연구와 실무의 연결 고리 역할,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현장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역할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협회나 보건관리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현장은 매일같이 새로운 문제를 안겨줍니다. 때로는 외로울 수도 있고, 답이 없는 상황에 마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만드는 조용한 변화가, 누군가의 건강한 하루를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식을 넘어서 공감과 책임감으로 현장을 바라보는 전문가, 그리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동료로서 우리가 계속 연결되길 바랍니다.
건강한 일터는 결국 사업장 보건관리자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함께 기억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