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건강 연구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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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로자의 심리사회적 안전분위기 현황과 직업건강 실무의 시사점
(Status of Psychosocial Safety Climate in the Korean Workforce: A Nationwide Survey)
글. 최진숙
- 직업건강협회 출판·홍보위원
01배경
최근 산업보건 분야에서는 소음, 분진, 화학물질과 같은 전통적인 유해요인뿐 아니라 과도한 업무량, 낮은 업무 통제력, 조직의 지원 부족, 직장 내 괴롭힘 등 심리사회적 유해요인이 근로자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개념이 심리사회적 안전분위기(Psychosocial Safety Climate, PSC)이다. PSC는 근로자의 심리적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조직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고 실천하는지에 대한 근로자의 인식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우리 회사는 근로자의 마음 건강과 스트레스 예방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PSC 수준을 확인하고, 성별·연령·직종·사업장 규모·고용형태 및 산업안전보건체계에 따른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02연구방법
본 연구는 전국 단위 조사인 Korean Work, Sleep, and Health Study(KWSHS) 제4차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2024년 3월 조사에 참여한 총 5,064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PSC는 PSC-4 척도를 이용하여 평가하였으며, 주요 측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영진의 스트레스 예방 지원
둘째, 산업안전보건 문제에 대한 근로자의 참여
셋째, 근로자의 의견에 대한 조직의 경청
넷째, 조직 전체의 스트레스 예방 활동 참여
PSC-4 총점은 4~20점으로, 12점 초과는 저위험, 9~12점은 중간위험, 9점 미만은 고위험으로 분류하였다. 점수가 낮을수록 조직의 심리사회적 안전분위기가 취약한 것으로 해석한다.
03결과
조사 대상 전체 근로자의 평균 PSC 점수는 8.70점이었다. 위험 수준별 분포는 고위험군 50.71%, 중간위험군 35.47%, 저위험군 13.82%로 나타나, 근로자 2명 중 약 1명이 PSC 고위험군에 해당하였다.
성별에 따른 고위험군 비율은 여성(55.78%)이 남성(46.85%)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0~39세의 고위험군 비율이 57.34%로 가장 높았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PSC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사업장 규모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평균 PSC 점수는 9.16점이었으나 50인 미만 사업장은 8.57점, 50~300인 사업장은 8.50점이었다. 고위험군 비율은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45.32%였지만,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약 52.52% 수준이었다.
또한 노동조합이 없는 사업장의 고위험군 비율은 56.55%였으며, “산업안전보건체계를 이용할 수 없다”고 응답한 근로자의 고위험군 비율은 60.47%로 나타났다. 이는 조직 내 안전보건체계와 근로자 참여 구조가 심리사회적 안전분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04결론
본 연구에서 우리나라 근로자의 PSC 수준은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며, 특히 여성, 젊은 근로자, 노동조합이 없는 사업장 및 산업안전보건체계 이용이 어려운 환경 속 근로자들의 고위험군 비율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근로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의 스트레스 대처 능력만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경영진의 관심과 참여, 근로자 의견 수렴, 조직 내 원활한 의사소통,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산업안전보건체계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05실무적용
본 연구는 보건관리자가 직무스트레스와 근로자 정신건강을 관리할 때 개인 중심 접근에서 조직 중심 접근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직무스트레스에 있어 ‘개인적 관리’와 ‘조직적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둘째, 경영진과 관리감독자의 참여가 중요하다.
셋째, 근로자의 참여와 의견 수렴 체계를 활성화해야 한다.
넷째, 취약 집단을 세분화하여 관리해야 한다.
다섯째, 산업안전보건체계가 근로자에게 실제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근로자의 마음이 건강한 사업장’은 상담 프로그램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근로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관리자, 문제를 개선하는 조직, 그리고 정신건강을 중요한 안전보건 가치로 인정하는 경영진이 함께할 때 심리적으로 안전한 일터에 가까워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