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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시드니) 산업보건시찰 다녀왔습니다. 2024-08-03.(토) ~2024-08-09.(금) 5박7일
글. 김정미
강북삼성병원 보건관리자
(사)한국직업건강협회는 해외 산업보건 연수를 통해 국외의 우수한 보건관리사례를 벤치마킹하여 대한민국의 산업보건 전반의 수준을 높이고 보건관리자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여 대한민국 근로자의 건강을 지키고자 매년 해외 산업보건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있다.
산업시찰 프로그램 일정
8/3(토) ~ 8/4(일) | 8/5(월) | 8/6(화) | 8/7(수) | 8/8(목) | 8/9(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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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출발 시드니 도착 동물원 블루마운틴 로라마을 |
#공식방문1 Blacktown City Council (시의회) 오페라하우스 |
포트스테판 돌핀크루즈 와이너리 사막투어 |
#공식방문2 CONCORD REPATRIATION GENERAL HOSPTIAL |
#공식방문3 LUNA PARK SYDNEY 울릉공 |
시드니 출발 인천 도착 |
산업보건관리자들의 해외사업장 시찰과 우리들의 공감의 시간
보건관리자는 대개 회사마다 거의 1명만 근무하는 관계로 5박7일간 회사를 비우기란 정말이지 쉬운 일이 아니다. 밀려있는 업무와 예상되는 업무를 미리 마치느라 여행 준비를 하나도 하지 못했지만, 선후배님들 만나 호주의 맑고 드넓은 들판을 달려볼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너무 행복했다.
호주 시드니에 아침 일찍 도착하여 첫날을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시드니 동물원에 갔는데 유칼립투스 나무에 매달린 코알라를 눈으로 보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캥거루를 손으로 만져보면서 ‘호주 온거 맞구나!’ 실감하며 호주를 반가히 만끽했다. 이어 블루마운틴, 시닉스카이웨이, 궤도열차, 에코포인트, 로라마을을 방문했고 중간중간 가이드의 리드에 따라 호주이주민의 역사를 체험해보며 여행의 재미를 돋우었다. 과중한 업무에서 탈출한 덕일까? 광활한 호주 들녘과 너무너무 깨끗한 호주 하늘을 보았기 때문일까? 가슴이 뻥 뚫어지는 느낌에 내 마음도 시원해지고 피곤한 줄 모르는 여유를 즐기는 긴 하루를 보냈다
공식방문#1 Blacktown City Council, 시의회 방문
호주의 블랙타운은 48개 지역구에 약33만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랙타운 시의회의 노력에 힘입어 지방정부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행정과 상업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시의회 담당자는 안전이 최우선시 되는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자랑스러운 태도로 정책 설명을 해 주었다. 정부는 메디카드와 같은 제도를 통해 치과를 제외한 병원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강한 햇볕으로 인한 피부암이 많이 발생하는 호주의 특성에 따라 피부검사를 진행하며 피부보호크림을 지속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호주의 산업안전보건 관련법은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벌금을 강하게 부과하고 수시로 관리감독을 한다고 한다. 특히 시내버스 내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 음식섭취 금지를 무척 강조하는 바람에 덕분에 버스이동 내내 안전한 이동을 하였고 국민 스스로가 안전관리를 철저히 지키며 건강과 안전에 대한 자부심을 깊이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였다. 우리 보건관리자들은 한국의 사업장 보건관리전문가로서 시의회 담당자와 전문적이고 예리한 질의응답을 진행하였다. 고도화되고 수준 높은 질의응답을 경험하며 우리나라 산업보건분야의 미래가 밝다고 느꼈다.
공식방문#2 CONCORD REPATRIATION GENERAL HOSPTIAL 방문
시드니대학교와 연계된 교육병원으로, 의학연구와 임상교육에 주력하고 있으며 직업건강과 관련된 연구와 교육의 연계, 그리고 연구협력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담당자인 브렌디다니엘은 WHS(Work health and Safety) in healthcare 주제로 정부주관 Medicare service와 WHS system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주요 내용은 WHS 정책, 경영구조, 전략 계획, 협력, 위험관리 프로세스, 훈련 프레임워크, 근로자의 부상 관리 및 업무 복귀, 그 외 안전보건인증과 시스템이었으며 정부지원비용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였다. 나는 병원 보건관리자로서 병원투어를 기대했지만 아직 코로나19의 여파인 것인지 내부를 확인하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오후에는 시드니 시내에 위치한 오페라하우스, 미세스 맥콰리 포인트, 세인트메리 대성당을 갔었다. 호주 시드니는 랜드마크인 오페라하우스 답게 보기만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전경을 선사하였다. 근사한 배경을 얻은 우리는 마치 모델이 된 듯 각종 포즈를 뽐내었고 누구라 할 것 없이 멋진 사진을 SNS에 올리는 추억을 남겼다. 세인트메리 대성당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운이 좋게도 양초를 하나 구매하여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
호주 음식 중에서는 청정육 소고기 스테이크가 으뜸이라고 한다. 협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 덕분에 시드니 발랑가우 오페라하우스의 야경을 배경으로 멋진 스테이크를 맛보며 분위기 농후한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었다. 호주에서의 값진 연수기간을 함께 보내주신 회장님, 부회장님~ 연수를 준비해 주신 협회선생님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공식방문#3 LUNA PARK SYDNEY방문. 호주에서 마지막 날
1930년 호주 대공황 시절, 시민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시드니 하버브리지의 북쪽 자그마한 놀이공원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연식이 오래된 만큼 안전보건운영을 중요하게 여겨 매일 기구 가동 전 시운전을 통해 안전을 확인한 후 운행하고 있으며 전직원이 응급대처 안전관리 자격을 소지하고 있었다. 방문기념으로 티켓을 한 장씩 받을 수 있어 오랜만에 관람차를 탑승했는데 시드니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공식방문 외에도 선후배님들과 호주 여행은 정말 즐거웠다.
호주바다로 돌핀크루즈를 타고 찬바람을 가로지르며 달려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을 연출해 볼 수 있었고 바다 한가운데에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운이 좋게도 돌고래 4식구를 만나게 되어 신이 났다. 호주는 와인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4종류의 와인을 춤추면서 맛보는 와이너리 투어도 정말 좋았다.
호주에도 사막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4륜 구동버스를 타고 깊이 들어가니 중간중간 맑은 웅덩이, 모래사막의 지평선과 이어진 청량한 하늘이 보였다. 너무너무 아름다운 사막의 사막의 언덕에는 모래썰매장이 있었다. 모래썰매는 기대했던 것 그 이상으로 너무 재밌었다. 리프트 없이 모래언덕에 걸어 올라가기 너무 힘들었지만, 엄청난 경사의 모래언덕을 온몸으로 쓸면서 내려오는 흥미진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신이 났다. 모래 위에서는 항상 점프샷을 찍어야 한다고 했다. 모두 하늘로 쓩~날아오르는 사진을 남기기 위해 한참을 이리저리 날았다. 쉽지만은 않은 활동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경험한 모레썰매였다는 분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 외에도 Bald-hill, 울릉공 관광을 즐기며 호주의 마지막 날을 불태웠고 우리모두는 무사히 7일간의 여정을 마칠 수 있었다.
직업건강간호협회 해외산업시찰은 2016년 싱가포르, 2017년 프랑스, 2019년 미국, 2023년 대만에 이어 2024년 호주를 방문했으며, 미국의 ZOPPOS, 워너브라더스, 대만의 TSMC, 이번 호주의 블랙타운 등의 방문시찰을 통해 우리 직업건강인들이 몸담고 있는 산업보건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하여 제시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익숙한 한국에서의 일터를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나의 부족한 부분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발전을 위한 공부를 지속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앞으로의 직업건강협회 해외산업시찰도 많은 보건관리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