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0 No.6 2023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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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관리자,
근로자 건강증진에 관심을 갖자!


이복임

글. 김민정 한국타이어 보건관리자 / 직업건강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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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업장, 근로자 건강을 위해 보건관리자는 건강증진활동을 실시해야한다. 2021년 고용노동부 업무상질병 발생현황 통계에 따르면, 산업재해 업무상 질병자 중 작업관련성 질환자가 66%를 차지할 만큼 건강증진사업이 필수적이다.

2021년 업무상질병 발생현황

총계 직업병 작업관련성 질환
20,435 6,857 13,578
(출처, 고용노동부)

한국노동연구원의 연구발표에 따르면, 기업에서 재해율(재해자 수) 증가 시 산업재해로 인한 손실비용(산재 보상비용, 생산성 유지비용, 의료비용, 사고 손실 및 재발방지비용, 행정비용 및 기타 손실비용 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찬임·이해춘, 『산업재해의 경제적 손실비용 관련연구-제조업을 중심으로』, 한국노동연구원, 2018, p.49).

따라서, 현대사회에서 근로자 건강보호는 기업의 기본적인 의무이며, 근로자의 건강 수준 향상은 곧 기업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 자료에 의하면, 산업재해로 인한 근로 손실액은 2017년 2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33조4000원으로 5년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재해 근로손실일수 및 손실액(산재보상급+간접손실액*) (단위: 일, 백만원)

구분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7 합계
근로손실일수 47,355,044 52,757,858 54,544,623 55,343,490 60,492,479 - - 270,493,494
산재보상금 4,436,038 5,033,901 5,529,360 5,996,819 6,452,940 6,686,486 4,142,835 38,278,379
간접손실액 17,744,152 20,135,604 22,117,440 23,987,276 25,811,760 26,745,944 16,571,340 153,113,516
손실액 22,180,190 25,169,505 27,646,800 29,984,095 32,264,700 33,432,430 20,714,175 191,391,895
*간접손실액은 재산손실과 생산중단 등으로 인해 기업이 입은 손실을 의미함. 통상 산재보상금 지급액의 4배로 추정(한국노동연구원)

(자료출처: 박대수 의원실 재가공, 고용노동부, 근로복지공단, 한국노동연구원)
(곽용희, 산재로 인한 경제손실, 국가예산 5% 넘겼다...5년 동안 1.5배 늘어, 한국경제, 2023.09.12.,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09122912i)

산업안전보건법 제129조·제130조에 의거 일반건강검진과 특수건강검진은 근로자의 건강관리를 위한 사업주의 의무사항이다. 그러나 매년 진행되는 건강검진이 형식적으로만 끝나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하며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잘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도 보건관리자로서 파악하여야 한다.

2021년 시행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직장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 및 요구도』조사를 보면 조사 대상 근로자 2,000명 중 79.5%는 직원 건강관리를 위한 회사 차원의 건강증진 활동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근로자의 75%는 회사에서의 건강증진활동이 ‘직장생활’과 ‘개인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으나, 현재 소속 직장에서 건강증진활동이 시행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29.7%에 그쳤다(한국건강증진개발원, 건강친화기업 인증제도 기반 구축 사업보고서, 2021, p13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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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생산직 근로자의 건강증진행위, 생활만족도 및 자아존중감과의 관계를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건강증진행위는 직업생활 만족도와 자아존중감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고, 직업생활만족도는 자아존중감과도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인 바가 있다.(최연희, 『생산직 근로자의 건강증진행위, 생활만족도 및 자아존중감과의 관계 연구』, 재활간호학회지, 2003, p.7)

따라서 건강검진 실시와 그 사후관리에서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 스스로의 건강관리를 독려하고, 건강한 사업장 환경조성 등을 하여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동참하여야 한다.

건강증진활동을 하기에 앞서 ‘기업건강증진지수’를 활용하면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기업건강증진지수는 건강요구도와 건강증진 분야별 활용도를 조합하여 해당 기업의 건강증진 수준을 계량화하기 위한 평가도구로 사업장의 건강증진 수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여 건강증진 분야별 활동의 우선순위를 도출하여 사업을 수행할 것을 권장한다.

사업장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한 건강증진 활동의 종류에는 뇌심혈관질환 관리, 근골격질환 관리, 직무스트레스, 만성질환 관리, 생활습관개선을 위한 식습관·운동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사업장 상황과 연령에 따라 대상자 맞춤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만일 업무 진행에 있어 어려움이 따른다면, 지역사회 보건소나 공공기관 및 전문 민간기관 등을 통한 도움은 물론 사업에 따른 협업도 가능하니 어려워 말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보건관리자들의 적극적인 건강증진 활동은 사업장 근로자들의 건강한 직장생활과 더 나아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 제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생명을 지키는 보건관리자로서 그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근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핵심 인력이 되어야 할 것이다.